<룩백>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를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직접 각본·연출·편집한 실사 영화


배경 템플릿 위에 영화 룩백의 제목이 크게 적힌 대표 이미지

 

<룩백>은 만화를 그리는 두 소녀의 우정과 상실을 그린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실사로 옮긴 100분짜리 영화입니다. 개봉일과 원작 정보를 먼저 정리하고, 감독이 편집까지 직접 맡은 이 영화가 같은 이야기의 애니메이션판과 시간을 어떻게 다르게 썼는지를 짚습니다.

 

기본정보

작품명 룩백 (ルックバック)
장르 드라마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데구치 나츠키, 마키타 아쥬, 나나세 후리, 오카다 로카 등
배급 베가박스 중앙, K2 Pictures
제작  K2 Pictures
주요스탭 각본·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 촬영 우에노 센조 / 음악 반도 유타 / 제작 고이데 다이키
개봉일 2026년 10월 8일 (일본 9월 11일)
러닝타임 100분
원작 후지모토 타츠키 단편 만화 <룩백>(2021)
쿠키영상 없음

 

국내 개봉에 앞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로그라인

자신의 만화 실력에 자신만만하던 초등학생 후지노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 같은 학년 쿄모토의 그림을 보고 처음으로 꺾입니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어진 두 소녀가 잊지 못할 사계절을 함께 그리며 서로의 세계가 되어갑니다.

 

예고편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화면보다 소리가 먼저 시작됩니다. 종이 위를 긁는 펜촉 소리가 깔리고, 그 위로 필름으로 찍은 따뜻한 질감의 화면이 이어집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이야기의 중심인 영화라, 첫 몇 초를 소리에 맡긴 선택이 작품의 성격을 먼저 알려주는 셈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고레에다 감독이 각본과 연출에 이어 편집까지 직접 맡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이전 작품들에서도 편집을 직접 해온 감독으로 알려져 있고, 감독이 편집실까지 쥐는 작업 구조는 장면을 찍은 사람의 기억이 그대로 컷의 길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장점과 위험을 함께 가집니다. 예고편에서 대사보다 손과 종이, 등 뒤의 뒷모습이 오래 머무는 것도 그런 리듬의 일부로 읽힙니다.

 

사계절을 기다려 찍은 실사

<룩백>은 2021년 웹으로 처음 공개된 단편 만화이고, 2024년 오시야마 기요타카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영상화됐습니다. 실사판은 와세다대학 시절 고레에다의 수업을 들었던 고이데 다이키 프로듀서의 제안에서 출발했습니다. 촬영은 2025년 2월부터 11월까지 원작자의 고향인 아키타현에서, 계절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나눠 진행됐습니다. 겨울과 봄은 2~5월, 여름은 7월, 가을은 11월에 찍었고, 전편을 35mm 필름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림이 움직이는 장면에는 처음 계획에 없던 로토스코프 기법도 더해졌습니다. 같은 이야기가 만화와 애니메이션, 실사를 차례로 거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시간의 감각입니다. 만화는 독자가 칸 사이를 스스로 건너뛰고, 애니메이션은 그 사이를 그림의 움직임으로 채우며, 실사는 실제로 흘러간 계절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다만 계절을 기다려 찍었다고 해서 그 시간이 화면에 그대로 남는 것은 아닙니다. 남길 길이를 정하는 곳은 결국 편집실이고, 이 영화에서는 그 자리에도 감독 자신이 앉아 있었습니다.

 

감독의 편집이 머문 자리

100분 남짓한 러닝타임에서 초등학생 시절을 40분 가까이 담았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두 소녀가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길게 보여주는 걸 선택했고 이것은 후반부의 상실을 더 무겁게 다가오게 합니다. 아이들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는 방식에서 <아무도 모른다>나 <괴물>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 대한 평가도 많습니다. 펜이 종이를 긁는 소리, 아날로그 도구를 쓰는 손, 오래된 집의 생활감 같은 디테일이 두 사람이 정말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느끼게 하며 만화를 만드는 시간 자체를 보여줍니다. 전반부의 행복한 시간이 길어진 만큼, 결말을 이미 아는 원작·애니메이션 팬에게는 특히 후반부가 더 아프게 다가올 겁니다.

물론 늘려 잡은 시간이 모든 관객에게 같은 무게로 닿지는 않습니다. 애니메이션판의 짧고 압축된 리듬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어린 시절을 길게 가져간 구성이 낯설 수 있고, 같은 장면이 느리게 흘러간 시간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대사보다 침묵과 동작으로 시간을 쌓는 영화에서는 이 경계가 늘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남긴 침묵이 여운이 되느냐 지루함이 되느냐는, 그 침묵 앞에 무엇이 쌓여 있었느냐로 갈립니다.

 

마무리하며

<룩백>은 만화를 그리는 두 소녀의 우정과 상실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각본과 연출, 편집까지 직접 맡아 필름 위에 옮긴 실사 영화입니다. 애니메이션판과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간 감각으로 다시 보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원작이나 애니메이션판을 이미 보셨더라도, 같은 장면이 실제 사계절과 배우의 몸으로 어떻게 다시 놓였는지 궁금하시다면 극장에서 확인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라면 초기작의 감수성이 느껴져 극장 관람만으로도 의미있는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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