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2015년 미국 영화를 한국 패션 스타트업으로 옮긴 리메이크작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가 2015년에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한국 직장으로 옮긴 김도영 감독의 리메이크입니다. 경력 37년의 실버 인턴 김기호를 최민식이,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의 대표 이선우를 한소희가 연기합니다.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대개 쿠키영상이 있는지, 원작과 무엇이 다른지를 찾고 계실 텐데, 이 글은 그 두 가지를 정리한 뒤 리메이크가 원작의 장면 순서를 그대로 따라갈 때 생기는 리듬 문제까지 다룹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작품명 | 인턴 |
| 개봉일 | 2026년 9월 16일 (수) |
| 장르 | 드라마, 오피스, 코미디 |
|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32분 |
| 감독 | 김도영 |
| 출연 | 최민식, 한소희, 김준한, 류혜영, 김금순, 김요한, 윤상정, 박예니 등 |
| 제작사 | 앤솔로지스튜디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
| 원작 | 낸시 마이어스 감독 <인턴>(2015) |
| 쿠키영상 | 있음 |
로그라인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을 달성한 젊은 CEO 앞에 경력 37년의 실버 인턴이 막내로 입사하면서, 세대도 속도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없는 것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가 <조제> 이후 한국 영화 투자에 복귀하며 내놓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작은 전 세계에서 1억 9,400만 달러를 벌었고, 해외 흥행 1위 국가가 한국이었습니다. 한국판이 만들어진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숫자입니다.
예고편
예고편은 원작을 아는 관객에게 익숙한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고편이 본편과 다른 목표로 편집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예고편 편집이 본편과 다른 이유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한국 직장으로 옮기며 바꾼 것
한국화하려는 손길은 설정 곳곳에 보입니다. 실버 인턴을 뽑는 동기에는 세제 혜택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붙었고, 김기호가 전에 다닌 곳도 전화번호부 회사가 아니라 지도책 제작업체입니다. 2000년대를 넘기지 못한 전화번호부와 달리 지도책은 한참 더 살아남았으니, 한국에서는 이쪽이 맞습니다. 채용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실버 인턴이 세 명이었지만 한국판은 한 명이고, 계약 기간 3개월이라는 조건이 붙어 이야기가 정해진 기간 안에서 굴러갑니다. 인물의 나이도 조정됐습니다. 원작의 벤 휘태커는 만 70세지만 김기호는 66세이고, 최민식은 당시의 로버트 드 니로보다 여덟 살 젊습니다. 한소희는 원작 개봉 당시의 앤 해서웨이와 동갑입니다. 물론 이 조정들이 관람의 체감까지 바꾸지는 않습니다. 설정은 대사와 소품으로 바꿀 수 있어도, 관객이 인물과 가까워지는 속도는 장면이 어떤 순서와 간격으로 놓였는지에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인턴>은 그 순서를 거의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장면 순서가 남긴 번역체 리듬
어느 대목에서 인물이 마음을 여는지, 어느 타이밍에 웃음을 넣는지가 원작의 배분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한국 사무실에서 저런 순서로 관계가 진전되지는 않는데 화면은 그 순서대로 진행되니, 대사가 한국어인데도 리듬이 번역체로 들립니다. 저는 보는 내내 재연 장면을 보는 것같은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작에서 통하던 반 박자 쉬는 리액션처럼 살릴 수 있는 코미디 요소도 한국어 대사와는 어울리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재연 드라마가 어색한 이유와 구조가 같습니다. 연기와 편집이 원본이 아니라 원본을 설명하는 자료를 따라가면, 장면마다 맞는 말을 하는데도 전체의 호흡은 남의 것이 됩니다. 리메이크를 편집할 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자리가 그래서 장면의 배열입니다. 반대 의견도 충분히 나올 만합니다. 원작을 안 본 관객이라면 비교할 기준이 없어서 이 간극을 느끼지 못할 수 있고, 배우들의 호흡과 개별 장면의 완성도는 따로 놓고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이 감상이 원작을 여러 번 본 사람의 감상이라는 점은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인턴>은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의 김도영 감독 리메이크입니다. 설정은 한국 직장에 맞게 꽤 많이 손봤는데, 장면의 순서까지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저에게는 한국 이야기라기보다 한국어로 다시 부른 이야기로 남았습니다. 원작을 안 보셨다면 최민식과 한소희의 호흡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합니다. 원작을 아끼는 분이라면 그냥 비교하지 않고 보기는 어렵고, 관계가 진전되는 장면이 원작과 같은 자리에 놓였는지를 세어보며 보는 편이 이 영화를 더 정확하게 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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